인사 참패·반이민 정책 역풍·러시아 스캔들…파고에 갇힌 '트럼프호'

입력 2017-02-16 18:07  

Wide & Deep 출범 한 달도 안돼 흔들리는 백악관

'러 내통 의혹' 안보보좌관 이어 '불법 고용 논란' 장관 후보자 사퇴
오바마 취임 첫날 장관 6명 인준…트럼프는 의회 장악하고도 2명뿐
무슬림 미국 입국금지 후폭풍에도 두 번째 '반이민 행정명령' 예고
일방통행식 정책에 탄핵론 '솔솔'



[ 김동욱 기자 ] 취임 28일밖에 되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대 내각이 출발부터 비틀거리고 있다.

트럼프 정부 첫 노동부 장관 후보자인 앤드루 퍼즈더가 ‘불법 가정부 고용’ 논란이 불거지면서 상원 인준을 앞두고 자진 사퇴했다. 러시아와의 연계 의혹으로 사퇴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(NSC) 보좌관에 이어 고위급 인사로는 두 번째 사퇴다. 여당인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 인선에 대한 비판이 늘어나는 등 갈등이 커지는 모양새다. 반(反)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반발과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도 가라앉지 않으면서 미국 내 정치 불안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.

◆버거운 인준 ‘파고’

뉴욕타임스(NYT) 등 미국 주요 언론은 15일(현지시간) “트럼프 대통령이 노동부 장관으로 지명한 앤드루 퍼즈더가 불법 가정부 고용 논란으로 자진 사퇴했다”고 보도했다. 트럼프 내각 후보자 중 상원 인준을 받지 못하고 낙마한 첫 사례다.

패스트푸드 업체 CKE레스토랑 최고경영자(CEO) 출신인 퍼즈더는 최저임금 인상과 초과근무수당 적용 확대 등에 반대해온 인물로 장관 지명 당시부터 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했다. 여기에 미국 내 취업 자격이 없는 가사 도우미를 고용한 전력이 폭로되고, 한때 CKE레스토랑 직원의 40%를 불법 체류자로 채웠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화당도 등을 돌렸다.

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공화당 상원의원 52명 중 최소 12명이 퍼즈더 지지를 철회해 상원 인준이 불가능했던 상황으로 알려졌다. 퍼즈더는 성명에서 “가족과 논의하고 신중하게 숙고한 끝에 노동부 장관 후보자에서 물러난다”고 밝혔다.


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플린 전 NSC 보좌관이 러시아에 정보를 제공한 의혹으로 물러난 데 이어 퍼즈더까지 사퇴하면서 트럼프 정권은 ‘겹악재’에 시달리게 됐다.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일 상원 인준을 받은 각료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 두 명뿐이다.

조지 W 부시 정권에서 취임 첫날 7명의 장관이 인준을 통과하고, 버락 오바마 정권에서도 6명의 장관이 정권 출범과 함께 상원 인준을 받은 점을 고려하면 부진한 수치다. 현재까지 통상, 주택, 에너지, 농업 등 전체 각료의 40%인 6명의 장관이 인준을 받지 못하고 있다. NYT는 “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있음에도 백악관이 또 한 번의 정치적 패배를 경험하게 됐다”고 전했다.

◆트럼프 정책, 곳곳에서 마찰음

잇달아 곤경에 처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언론에 또다시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.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“(최근 낙마한) 플린 전 NSC 보좌관은 언론에 의해서 매우, 매우 부당하게 대우받았다”며 “소위 ‘가짜 언론(fake media)’에 의해 그렇게 심하게 대우받은 것은 정말 슬픈 일”이라고 주장했다. 트럼프 대통령은 또 “정보기관에서 문건 등이 유출되고 있다고 생각한다”며 “그런 유출은 범죄 행위”라고 강조하는 등 정보기관도 싸잡아 비난했다.

트럼프 대통령이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는 반(反)이민 행정명령을 둘러싼 대립도 고조되고 있다. 트럼프 대통령이 이슬람권 7개국 출신자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 행정명령이 법원의 거부로 무산되자 H1-B 비자(단기취업비자) 제한 조치를 포함한 ‘2차 반이민 행정명령’을 발동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. 자연스럽게 비자 제한 조치의 경제적 악영향에 대한 우려도 부각되고 있다.

CNN 방송은 “H1-B 비자 제한 조치는 인도의 소프트웨어산업뿐 아니라 미국 정보기술(IT)산업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”고 보도했다. 나타라얀 찬드라세카렌 타타컨설턴시서비스 회장은 “인도의 숙련된 기술자들이 비자 문제로 미국에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다면 미국의 IT산업이 아무 일도 하지 못할 것”이라고 우려했다.

트럼프 대통령의 좌충우돌식 정책 강행과 인사 파열음이 이어지면서 미국 사회에서 대통령 탄핵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.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 서명 웹사이트에는 약 87만명의 사람이 서명했고 트위터를 중심으로 ‘트럼프를 당장 탄핵하라’는 해시태그도 유행하고 있다.

김동욱 기자 kimdw@hankyung.com


관련뉴스

    top
    • 마이핀
    • 와우캐시
    • 고객센터
    • 페이스 북
    • 유튜브
    • 카카오페이지

    마이핀

    와우캐시

   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
   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
    캐시충전
    서비스 상품
    월정액 서비스
   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
    GOLD PLUS 골드서비스 + VOD 주식강좌
   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+ 녹화방송 + 회원전용게시판
    +SMS증권정보 + 골드플러스 서비스

    고객센터

    강연회·행사 더보기

   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.

    이벤트

   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.

    공지사항 더보기

    open
    핀(구독)!